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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제주는 내게 위로와 여유, 정다은 님 인터뷰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서귀포 신시가지에 살고 있는 정다은입니다. 현재 제주 마을기업인 '함께하는 그날협동조합'에서 홍보·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Q.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하셨나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기획자로 쭉 일해 왔어요. 세계 엑스포, 전시, 공연 같은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들을 마주하며 경험을 키우다가 제주에 정착해서는 MICE 기획을 해왔죠.



지금은 사회적 경제에 대해 배우며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위한 다회용품 브랜드 소락을 위해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제가 관심을 두고 있는 지속가능한 삶, 제로웨이스트, 로컬푸드를 엮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Q. 제주에 정착한 것은 언제부터이며, 정착 후 제주의 삶은 어떤지요?


서른한 살에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었다는 사실에 채 적응할 시간도 없이 반복되는 경쟁 PT와 실행 속에서 매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야근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갔어요. 틈만 나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어요.


지금 이 삶이 내가 살고 싶은 삶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내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처음 제대로 해본 것 같아요. 이병률 작가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의 '잘 다녀와'는 꼭 나에게 응원한다고 보내준 편지 같았어요.



온전히 나를 위해 육 개월 동안 계속되는 빨간 날들을 만들겠다고 결심하곤 매년 출장이나 여행으로 찾았던 제주도에 왔어요. 서울은 모든 것이 빠르고, 경쟁으로 가득 찬 도시였어요. 서울에서 태어나 부모님과 함께 서울에서만 30년간 살았던 제게 제주도는 신세계였어요.


어디서나 나를 내려 보는 멋진 한라산과 넓은 들판,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바다와 한눈에 가득 들어오는 하늘...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오롯이 나의 시간에 맞추어 천천히 살아가도 되는 곳이더라구요. 30년간 서울에서 살았으니 다음 30년은 제가 선택한 곳에서 살아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2014년 제주로 이주를 했죠.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디에서나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일을 하고, 관계를 맺고, 살림을 꾸리고 말이죠. 그런데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제주는 자연과 늘 가까이 있다는 거예요. 자연으로부터 받는 위로와 여유가 차지하는 게 참 크죠.


Q. 제주에서 살아가는 별별 이야기를 부탁합니다.


- 즐거웠던 일은?


계절마다 새로운 제주의 모습들을 찾아다니는 것이 좋아요. 집에서 30분 이내에 편하게 갈 수 있는 캠핑장이 있다는 것도 즐거운 일이구요. 제주에서는 시간을 좀 더 나를 위해 쓸 수 있어요.



- 힘들었던 일은?


아무래도 연고도 지인도 없이 덜컥 이주해서인지 외로움이 컸어요. 친구를 만들어도 1~2년이면 떠나는 경우가 많아 잦은 이별도 힘들었구요. 7년 차가 되니 가족도 생기고, 함께 제주에 사는 친구들도 남아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배달 서비스, 대형서점, 백화점 지하 식품관이 없다는 것이 힘들었어요.


Q. 제주 현지인이 잘 가는 동네 별미 맛집을 한 곳 소개해 주세요.


집 근처에 있는 이자카야 겸 밥집 '코우'의 솥 밥을 추천해요. 솥 밥에 다른 메뉴를 곁들여도 아주 좋구요. 편하게 이용하는 바삭한 돈가스집 '바삭'도 추천해요. 저에게는 연돈만큼 맛있는 곳이에요!


Q. 나의 SNS계정이 있다면 적어주세요(홈페이지/블로그/인스타/페이스북 등)


instagram @handa_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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