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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업사이클링 생활 실천가, 피네 김은경님 인터뷰

최종 수정일: 2020년 8월 16일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강원도의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었지만, 긴 겨울 봄꽃을 기다리는 막내딸을 위해 꽁꽁 언 매화를 집 안으로 들이고 봄이 온 것처럼 착각하도록 천천히 온도 올리는 것에 수일 공을 들이시던 아빠, 한겨울 매화를 볼 수 있게 해줄 만큼 아빠도 저도 꽃을 좋아했어요.



봄이 되면 아빠는 산으로 예쁜 꽃을 찾으러 가는 날이 많았죠. 저는 아빠 따라 꽃 따라 다니다 마음에 드는 꽃나무 아래 앉아 소꿉놀이를 하고, 줄기나 열매의 특별한 색이 신기해서 물도 들이고 그림도 그리고, 꽃과 같이한 어린 시절은 말 그대로 ‘자연스러움’이었죠.



안녕하세요. 뱀 신을 모시는 본당이 있는 마을 '토산'에서 제주의 열 두 계절 꽃을 그리는 ‘피네 김은경’입니다. 피네는 순우리말로 꽃피운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Q. 주로 어떤일을 하시나요(하셨나요)?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 바닷가 노란꽃창포 군락지는 현지인들도 잘 모르는 곳이었어요. 꽃이 피어있는 동안은 어설프지만 아이들과 함께 나무로 얼기설기 이곳에 아지트도 만들어놓고 도시락을 먹곤 했죠.


그런데 어느 날 연수원 건물이 지어지기 시작 하면서 건물이 반도 지어지기 전에 창포 흔적은 찾기 어려울만큼 줄어들더니 결국 2년이 채 안돼 완전히 사라져 버렸어요. 연수원에서 내려온 물은 악취를 품은 채 흘러 눈앞에서 바다와 섞이는 것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내야만 했어요.


바닷가에서 주운 나무, 자연 재료를 이용해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했지만, 창포가 사라지는 것을 본 뒤 ‘안 씀, 안 만듦, 안 버림’이라는 생활 운동을 나 자신부터 실천하기로 했지요.


[플라스틱, 일회용품 ‘안 씀’, 쓰레기 ‘안 만듦’, 쓰레기로 ‘안 버림’]



벨아벨 작업실에서는 귤 상자를 이용해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가구, 소품 업사이클 제품을 만듭니다. 벨아벨은 제주어로 ‘보통 것과 다른’ ‘갖가지의’ 뜻을 지닌 별의별과 같은 말이랍니다. ‘벨아벨 작업실’이라 이름 붙인 이유를 아시겠죠? 참, ‘피네의 맛있는 정원’에서는 요리를 하기도 합니다.




Q. 제주에 정착한 것은 언제부터이며, 정착 후 제주의 삶은 어떤지요?


작업 방향을 바꾸고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며 생활의 방식을 바꾸게 된 제주도의 삶은 계획된 것은 아니었어요. 2014년, 이주 처음엔 아는 사람도 없었죠. 육지의 짠기를 빼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며 마음을 비우고, 마음 가는 것을 하다 보니 결이 같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생각을 나누는 친구가 되더군요. 벨아벨 작업실에서 같이 하는 제주의 삶 또한 자연스러움입니다.




Q. 제주에서 살아가는 별별 이야기를 부탁합니다.


귤 철이 되면 마당에 노란 컨테이너 박스나 바구니가 놓여 있어요. 20kg 노란 컨테이너는 보통 할아버지께서 두고 가신 것이고, 10kg 바구니는 할머님이 두고 가시는 거예요. 어느 분이 두고 가신건지는 모르지만, 노란 컨테이너에는 술을, 바구니에는 과일이나 곡식을 넣어두면 바구니는 없어지고 철마다 채소와 과일이 놓여 있는 재미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Q. 제주 현지인이 잘 가는 동네 맛집을 소개해 주세요.


서귀포 남원 신흥리 동백마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이라는 뜻의 ‘몬파보히’ 라고 하는 곳이 있어요. 라구파스타, 리소토, 라자냐, 브르기뇽... 와인과 함께 먹기 좋은 음식들을 만들어요. 때때로 메뉴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연락하고 가시면 귀여운 사장님이 반갑게 맞이해 줄 거에요.


서귀포 표선면 세화리 ‘통돌이’라는 고깃집이 있어요. 고기를 직접 굽지 않아도 통에서 고기가 돌아가고, 친절한 부부 사장님께서 고기도 반찬도 먹기만 하면 되게 깔끔하게 준비해 주세요.


Q. 나의 SNS 계정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홈페이지/블로그/인스타/페이스북 등)


Instagram- belabel_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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