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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싱싱어부인 김연수 님 인터뷰

최종 수정일: 2020년 8월 10일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제주 아낙을 조금 흉내 내 살아가고 있는 김연수입니다. 저희가 정한 곳에서 산다기보다는 삶의 흐름을 따라와 보니 `탐라`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살고 있네요. 68년생이구요. 육지에 고3 딸과 고2 아들을 남겨둔 채 서귀포 중문에서 중3 딸, 멋진 남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남편과 결혼을 늦게 하다 보니 자녀 세 명이 아직 청소년입니다. 제주에 정착한 지 3년 반이 되어갑니다. 이전에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6여 년 살다가 뜻하지 않은 발걸음으로 바로 제주로 오게 되었습니다.


Q.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하셨나요)?


멋진 남편이 여름에는 배를 타니 자칭 싱싱어부인(어부의 부인)이라는 부캐(?!)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구요, 겨울에는 제주 맛귤을 따러 다니니 또 뭐라고 이름 붙여야 할지 고민하며 오늘도 싱싱 은갈치를 판매하고 있답니다.



작년부터 남편이 제주 사람도 타기 힘들다는 갈칫배를 타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너무 힘들어 포기했다가 ‘포기는 김치 담글 때나 쓰는 단어’라며 올해 다시 워밍업으로 참돔배(유어선)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갈칫배를 타고 있습니다.


새벽에 배가 들어오면 싱싱한 은갈치를 바로 택배 작업을 해 육지 주문자들께 당일치기로 배송하는 일이 싱싱어부와 싱싱어부인이 하는 일입니다. 밤새도록 고기 잡고 들어오는 남편을 볼 때마다 안쓰러운 마음 가득하지만,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는 싱싱어부 남편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주에 살면서 육지분들께 좋은 먹거리를 소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는 제주 농산물 위주인 밤호박, 블루베리, 감귤, 레드비트 등을 구하러 밭으로, 남편은 싱싱 은갈치를 잡으러 푸른 바다로 몬딱 누비고 휘젓고 다니는 일이 삶의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제주의 훌륭한 특산품을 알리고 좋은 먹거리로 건강한 밥상을 차릴 수 있도록 공급하는 것이 싱싱부부가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저희 부부가 처음 해 보는 일들이지만, 제주라서 가능하고 제주라서 해 볼 만한 하다고 생각하며 용기를 내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있습니다. 생활 속 어려움을 유연함(flexible)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배워가는 중년의 나이도 부끄럽지 않답니다. 자칭 제주 ‘싱싱부부’라는 애칭은 한국어 의미대로 싱싱함도 있지만, 외국어 Sing, Sing처럼 어떤 일을 하든, 누구를 만나든, 노래 부르듯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일하면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Q. 제주에서 살아가는 별별 이야기를 부탁합니다.


- 즐거웠던 일은?


제가 한 번 크게 아팠던 적이 있고, 지금도 정기 건강검진을 다니며 몸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아픔을 경험하고 나니 새삼 일을 할 수 있는 건강과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특히 제주는 저에게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침 새소리에 눈을 뜰 수 있고, 하늘과 인사하고 일어날 수 있는 오늘이 바로 즐거움입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 초, 일주일 안에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뜻밖의 도움으로 지금 이 작은 집에 살 수 있는 것도 감사요, 행복이네요. 아직 제주의 자연을 모두 돌아볼 여유는 없지만, 제가 거주하고 있는 이 작은 집에서도 충분한 즐거움을 찾고 있습니다.


- 힘들었던 일은?


제주의 자연환경도 좋지만, 생활을 해야 하니 남편의 삶의 무게가 너무나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왔었나 봅니다. 우리 가족이 작년에 큰 맘 먹고 제주 생활을 정리하고 육지로 올라가려고 계획했습니다. 삶의 터전을 또 옮겨야 한다는 그 결정 역시 쉽지 않은 큰 문제였지요! 아이도 학교생활을 다시 바꾸어야 한다는 엄청난(?) 현실을 과감히 받아들이기로 하고, 제가 먼저 육지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육지에서 두 달간 책임자로 일을 하면서 거의 밤마다 울었습니다.



제주는 제게 사랑 고백도 안 했는데 저 혼자 제주가 그립고, 제주가 보고 싶고, 아마 제가 어느샌가 제주랑 깊이 사랑에 빠져 있었나 봐요! 그래서 원점으로 돌아가 육지에 올려놨던 짐들을 다시 정리하고, 제주로 돌아와 묶었던 짐들을 풀고, 그 와중에 살던 집이 다른 사람에게 바로 계약이 되어 버려서 일주일 만에 집을 새로 얻고, 이사하고 등등... 그 시간이 지금 생각하니 어떻게 흘러갔나 싶게 흘렀네요.


지금 얻은 집은 집주인이 저희에게 스스로 찾아와 살아달라고 부탁하는 만남처럼 느껴질 만큼 감사하고 감사한 경험이었어요. 주님이 예비하심 가운데 어려웠던 일들이 오히려 복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알고만 지냈던 이곳 문화예술공간몬딱에 정식 등록하여 나누미 회원으로 활동하며 대표님을 비롯한 회원분들께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어느샌가 또다시 제주 아낙으로 살아가고 있네요.



Q. 제주 현지인이 잘 가는 동네 맛집을 소개해 주세요.


제가 많이 가 본 곳이 없어서요. 저희 집에서 가까운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서로 40 ‘새당골’입니다. 동네 밥집 같은 분위기... 낮에는 밭일하시는 분들이 많이 식사하러 오십니다. 밤에는 여러 음식이 푸짐하게 한 상 차려져 나오구요. 낮에는 칠천 원, 저녁에는 만 원 하는 식사입니다. 맛있게, 푸짐하게 드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그리고 모슬포 쪽 성신식당은 남편이 강추하는 자리물회집입니다. 새벽에 일 마치고 땀 흘린 후 한 그릇 먹는 자리물회가 그리 달달 하다고 말하네요.


Q. 나의 SNS 계정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홈페이지/블로그/인스타/페이스북 등)


인스타- jejuoll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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